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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烈士의 뼈-우수리스크 -시인 김연동
  • 포켓프레스
  • 등록 2022-09-17 18: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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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동토의 벌 잡초만 무성하다

칼바람 앞에서도 환한 들꽃 피우듯이 

간절한 소망 하나로 

꽃피는 날 그렸다네

 

매서운 그 눈초리 차가운 그 결기로 

높거나 낮음 없는 당신이 그린 조국 

슬픈 강* 뼈를 뿌려서 

이르고자 했던가 

 

갈기갈기 찢겨진 땅 돌아보면 서러워라 

짓밟혀 피 흘리는 넝마 같은 악몽 속에

절망이 바닥을 치던 

그 사연 눈물이네 

 

* 이상설 열사의 유허비가 있는 “쑤이펀 강”.(여행객들이 “슬픈 강”이라 부름.)

 

 

 

[시작노트]

 참 시끄럽다.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위정자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이상설 열사 같은 민족 지도자의 행적과 마지막 가시는 길을 되짚어 보시라! 못된 짓만 가르치고 배우는 정치인들, 잔뜩 채워진 뱃속의 사욕을 내려놓고 넝마 같은 조국일망정 죽어서도 돌아가고 싶어 하던 그분의 조국애를 다시 돌아보시라! 


 

[김연동 시인 약력] 

1987년 <경인일보신춘> 당선 등단. 시집으로 『낙관』, 『노옹의 나라』 등 다수가 있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 등 역임. 중앙시조대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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