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출신 정순영시인
세상소리 없는 깊은 계곡 화개골에서
우주를 벗 삼아
신선처럼 유유히 노닐 때
인천출신 주광일 시인
미세먼지 자욱한 서울의 분주한 아침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선잠에 빠져 있다네.
[시작노트]
열흘 전, 정순영 시인이 나에게 근황을 보내왔다. “사유思惟 -화개골에 들어서-”라는 제목의 시였다..
“물길을 거슬러/ 골 깊은 계곡에 드니// 산자락
바람처럼/사유가 글 골을 철석이네// 행간의 에움길
따라/ 산허리에 구름이 흐르니//세상 소리 씻은/
사유가 우주를 유영하네”
원로 서정시인 정순영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절창이었다. 나의 졸시는 아직도 세상 소리에 묻혀 사는 요즈음의 내 일상을 그대로 옮긴 것 뿐이다.
[주광일 시인 약력]
1992, 시집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로 등단. 계간 <한국시학> 편집자문위원, ‘가장 문학적인 검사상’(한국문협) 수상, 시집 ‘유형지로부터의 엽서’ (2021), <셋> 동인. 변호사(한국, 미국 워싱턴 D.C.) 한국공공정책학회 이사장, 서울대(법학박사),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서울고등검찰청검사장, 세종대 석좌교수 역임, 서울법대 문우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