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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조심새 -시인 이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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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8-17 13: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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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치재 형제바위

산나물이 효도인데

슬픈 사연 안타까워

 

연하 동천 내려 보다

조심새 되었다니

애틋한 사랑 사무쳐

 

산처녀 가슴을

확 저질러

멍울진 꽃봉오리

 

제암산 꼭대기를

안개비 가르며

날갯짓한다

 

정남진 쪽빛 바다를 향해

 

 

<시작 노트>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남도 제암산! 남매는 꽃 구경 삼아 백 척 높이의 제암 바위에 오른다. 바위에서 미끄러진 누이의 손목을 붙잡은 오빠도 함께 떨어져 죽었는데 오빠는 석상이 되고 누이는 조심 새가 되어 등산객이 나타날 때마다 비탈길 조심하라고 ‘조심’ ‘조심’ 하고 우는 “조심 새”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철쭉이 필 때면 아련히 떠오른다. 

 

 

<이세규 시인 약력>

장흥출생, 2004년 시인 등단, 漢詩人. 시집 『시간의 이랑을 넘는 햇살』, 『건물 벽면 동그라미의 이야기』외. 공무원문학상 수상, 전국 문학인대회 집행위원,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이사, 한·중·일 한자심의위원, 예장회(藝長會) 회장 역임. 가락 역사 심의위원, 한국고서연구회 부회장, 한국공무원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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