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처럼 설레는 말이 없다그것처럼 야속한 어절이 없다
다음에
그것처럼 거짓의 약속도 없다
다음에
라는 말은
가까운 곁, 숨에게
하지 말거라
차라리
침묵하라
하늘이 푸르구나
그ㅡ 흘러 가는구나
[시작노트]
인생에 "다음"이라는 말같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말도 없었다. 성하의 잎처럼 푸르던 날..그美 가 ‘다음에’ 만나요 그 말처럼. 그리고 세월의 등성이를 넘으면서 ‘다음에’ 라는 말이 아픈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에“ 그 선량한 국어를 던져 놓고, 다음에 그 약속을 기억하는 자 몇 있었던가. 나는 그에게 ‘다음’을 말하며 얼마나 파약 했던가. 세상이 더운 오늘 ‘다음’이라는 말이 가슴에 파고를 일으킨다. 그대여 미안하다!
[김상경 시인 약력]
*7대 서울 양천문인협회장 역임. 현)한국경찰문학 수석 부회장
한국인사동 예술인 모임 "시가모" 회장. 시집 :‘고요한 것이 수상하다’
*31회 한국예술문화상(지역)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