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출렁이되 넘치지 않는 생각의 바다. 눈부신 생각의 산맥. 슬플 때 한없이 깊어지는 생각의 우물. 행복할 땐 꽃잎처럼 전율하는 생각의 나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다.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을 기다리는 사람아. 새 별이 반짝이면 조용히 꿈꾸는 사람아.
<시작노트>
이 시의 발상은 ‘사량(思量)’의 한자어가 갖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사랑의 본질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독자들께서도 한번 생각해보시고 그 생각의 분량을 헤아려보시면 좋을 것 같다. 어떠한 사랑의 선물보다도 이 시를 선물로 보내면 그 사랑의 마음이 훨씬 더 살아 숨 쉬리라. 왜냐하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므로.
<허형만 시인 약력>
1945년 전남 순천 출생. 1973년 『월간문학』(시), 1978년 『아동문예』(동시) 등단. 시집 『황홀』 『바람칼』 등. 중국어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