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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시인 엄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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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7-24 18: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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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신의 실수가 아닌 

신의 한 수로 태어났다 믿고 싶다..

영웅은 신의 특별한 사랑이고

그저 그렇게 어정거리다 사라지는 인생들은

신의 버림인가

개미조차 내일을 모르고 미친 듯

열심히 산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은 아련하다. 

신은 인간이 만든 가장 치명적 허상이자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아니던가.

그래도 인간이기에 거룩하신 신에 기대어 

어리광 부린다

이 어지런 세상 다 바꾸실

신의 한 수를 보여 주소서

 

 

[시작노트]

 인간만이 언어와 글을 사용하는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그 인간은 늘 자신의 미약함을 알기에 신이라는 형이상학의 신비한 허상을 만들어 기대고 의지한다. 그러나 누구도 실체의 신을 본적은 없다. 그러나 인간은 어제나 가장 나약하고 위태로울 때 기적의 신을 찾아 기도한다. 오늘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의 한 수를 바란다.

 

 

<엄문희 시인 약력>

1971년 중대문학상 수상. 2011년 한올문학회 신인상 수상(시 부문)

한국문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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