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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바위- 시인 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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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29 22: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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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줄에 포승당한 포구가

 

하루 종일 파들파들 떤다

 

취조 끝에 얻어낸 자백

 

╶ 나는 먹 바위

 그대를 사랑하오

 

 

[시작노트]

바다와 마주한 창가에 앉아 퍼즐 맞추기를 한다 

이어지지 않은 숫자들을 만지작거린다. 

숫자들은 모두가 복면을 한 체로 산을 오르려다 잡혀온 것들이다 

그 ‘복면산’의 암호가 풀리지 않아 답답하다 

 

이럴 때 일렁이는 파도가 양심을 때려 새삼새삼하다

새삼스러운 것들이 사삼이라는 사상에 갇혀있다.

‘제주43’이라는 퍼즐이다. 

그걸 문자로 풀면 ‘사랑’이라는 퍼즐도 풀리려나 

 

 

[강중훈 시인 약력]

1993 <한겨레문학> 등단. 계간문예⟨다층⟩편집인.

시집 : 『털두꺼비하늘소의 꿈』『동굴에서 만난 사람』『아직도 괄호에 갇혀있다』 등 다수.

수상 : 제주문학상, 서귀포문학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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