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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시인 신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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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16 08: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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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를 삼키며 집 짓고 사는 

 

갓난아기 껴안고 젖 먹이는 새댁이

속절없이 늙어 쭈그려져 오물거리는 식탁이다

여기서는 먹는 역할이 아닌 

허기에서 되돌아와 모로 누운 입술이다

 

배 불러 늘어난 생애만큼 

허망함이 들어찬 에펠탑의 포식성, 

 

땀 뻘뻘 흘리며 젖 빨지만 정작 먹는 것은 검은 유골이다 

 

두근거려라, 살이 모두 사라지고

머리 몇 개가 더 늘어나

죽음도 몇 개 더 늘어나 어둠을 먹는다 

 

밤마다 불빛을 내는 저 등대 


 

[신익선 시인 약력]

충남 예산 출생

시집, 『사람들은 소리를 낸다』 외

(사)김구 기념사업회 이사장. ㈜아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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