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를 삼키며 집 짓고 사는
갓난아기 껴안고 젖 먹이는 새댁이
속절없이 늙어 쭈그려져 오물거리는 식탁이다
여기서는 먹는 역할이 아닌
허기에서 되돌아와 모로 누운 입술이다
배 불러 늘어난 생애만큼
허망함이 들어찬 에펠탑의 포식성,
땀 뻘뻘 흘리며 젖 빨지만 정작 먹는 것은 검은 유골이다
두근거려라, 살이 모두 사라지고
머리 몇 개가 더 늘어나
죽음도 몇 개 더 늘어나 어둠을 먹는다
밤마다 불빛을 내는 저 등대
[신익선 시인 약력]
충남 예산 출생
시집, 『사람들은 소리를 낸다』 외
(사)김구 기념사업회 이사장. ㈜아라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