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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시인 허정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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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10 20: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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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 때리는 바람에 

가쁘게 숨 쉬던 강바닥 

밤새 뿌린 봄비로 숨결 피어난다. 

 

물올라 활처럼 당겨진 버드나무 

앙다문 벚꽃 화들짝 놀라

입술로 봄을 열고 있다

 

초록 눈 터트린 노란 웃음꽃

마른 갈대 깨우려 송사리 몰려들고

물가의 청둥오리 물살 가른다.

 

겨우내 만삭이던 봄이

들녘 가까이 햇살 당기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봄의 문턱을 넘고 있다

 

 

[허정예 시인 약력]

-강원도 홍천출생. 2009년 문파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아카데미(시인마을)회원. 동남문학상, 경기시인상,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시집:『시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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