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 때리는 바람에
가쁘게 숨 쉬던 강바닥
밤새 뿌린 봄비로 숨결 피어난다.
물올라 활처럼 당겨진 버드나무
앙다문 벚꽃 화들짝 놀라
입술로 봄을 열고 있다
초록 눈 터트린 노란 웃음꽃
마른 갈대 깨우려 송사리 몰려들고
물가의 청둥오리 물살 가른다.
겨우내 만삭이던 봄이
들녘 가까이 햇살 당기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봄의 문턱을 넘고 있다
[허정예 시인 약력]
-강원도 홍천출생. 2009년 문파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아카데미(시인마을)회원. 동남문학상, 경기시인상,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시집:『시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