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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시인 최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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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02 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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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드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흔들리는 것은 

전류가 흐르는 시선이다 

 

현관문이 열리는 기척에 

줄달음질치는 뜨락은 바쁘다

 

패딩코트를 벗는 초췌한 나뭇잎 하나가 

공회전 하다 떨어지고

내 가슴에 싹트는 일상이 

꽃을 피운다

 

내 핸드백 속의

작은 물병 하나가

지상에서의 가장 귀한 선물이다

 

작은 관심이

긴 행복의 여운으로 가슴을 흔든다

 

기다려주며

한 땀 한 땀 떠가는,

 

나를 흔드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최귀례 시인 약력]

2003년 <창조문예> 등단. 부산크리스천문협 회장

(사)부산시협 이사. 부산해운대문협 부회장

시집: ‘폴 세잔느의 여행’ 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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