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흔들리는 것은
전류가 흐르는 시선이다
현관문이 열리는 기척에
줄달음질치는 뜨락은 바쁘다
패딩코트를 벗는 초췌한 나뭇잎 하나가
공회전 하다 떨어지고
내 가슴에 싹트는 일상이
꽃을 피운다
내 핸드백 속의
작은 물병 하나가
지상에서의 가장 귀한 선물이다
작은 관심이
긴 행복의 여운으로 가슴을 흔든다
기다려주며
한 땀 한 땀 떠가는,
나를 흔드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최귀례 시인 약력]
2003년 <창조문예> 등단. 부산크리스천문협 회장
(사)부산시협 이사. 부산해운대문협 부회장
시집: ‘폴 세잔느의 여행’ 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