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하늘을 향해
밤새도록 울다가 그치지 말 걸 그랬다
깊은 산속 둔중한 구리종을
온몸으로 울리고 싶었던
그 세월과는 헤어지는 게 아니었다
새벽 넘어오는 햇살을 기다리기보다
자정 밖 어둠을 기다리는 게 더 나았다고
눈 부릅뜬 현자가 말했다.
그의 여윈 어깨가 정말 가벼웠을까
[윤고방 시인 약력]
1978, 《현대문학》 시부문 초회 추천, 1982, 《한국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시집; 『낙타와 모래꽃』, 『쓰나미의 빛』 외, 한국문학인상, 동국문학상 외.
현재: 한국문협 시서화진흥위원장, 한국미협 문인화분과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