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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시인 강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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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3-14 17: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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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식이었던 사내

집안 정리를 하다 서랍 속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

 

수건을 쓴 어머니가 마당 가에 앉아

쪽파를 다듬고 계셨다

굽은 등줄기가 고목인 줄 알고

흰나비 한 마리 무심히 앉아있다

어머니 여윈 손끝에서

쪽파 냄새가 마구 풍겨왔다

 

사진 속 매운 쪽파 냄새에

불효자식 눈물 글썽인다.

 

 

<강만 시인 약력>

*<시와 시학>으로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푸른 단검> <유랑의 새> <쌈빡> 등 다수

*수상: 광주문학상. 박용철문학상. 한국문인협회작가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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