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식이었던 사내
집안 정리를 하다 서랍 속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
수건을 쓴 어머니가 마당 가에 앉아
쪽파를 다듬고 계셨다
굽은 등줄기가 고목인 줄 알고
흰나비 한 마리 무심히 앉아있다
어머니 여윈 손끝에서
쪽파 냄새가 마구 풍겨왔다
사진 속 매운 쪽파 냄새에
불효자식 눈물 글썽인다.
<강만 시인 약력>
*<시와 시학>으로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푸른 단검> <유랑의 새> <쌈빡> 등 다수
*수상: 광주문학상. 박용철문학상. 한국문인협회작가상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