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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봄 -시인 김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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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3-08 1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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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창백했던 계절이

마른기침 멈추고

어느새 부드러운 바람으로 달려와

서릿발에 젖은 낮빛을 꼭꼭 심는다

사부작대던 산줄기마다 

익숙한 3월의 노동에 봇물처럼 터지는 환호성 

여기저기 나무를 쪼아대는

연둣빛 부리들의 살가운 메아리에 취해 

무색모자 벗어버리고 

초록에 지천으로 물들어갈 산

더디 올지라도 봄은

어긋나지 않는 약속이다

 

시인 약력 

 

- 월간《시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전 상임이사

부천문인회 부회장, 부천시인협회 회원, 한국NGO신문 신춘문예운영위원 

- 제3회 한국현대시작품상, 제13회 푸른시학상, 제7회 박종화문학상 수상

- 시집: 『새에 갇히다』 『원은 시작과 끝이다』 『저녁을 하역하다』 『욱신거리는 계절』 『1인치 나사를 조이고』 『열아홉 번째 응접실을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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