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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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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2-27 18: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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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돈 

놓치면 쓰레기다

광성보 용두돈대 방호벽 넘어

바위자락 물 잠긴데 까지 내려간

소나무 소사나무 아카시나무

손잡고 고깃길 살핀다

밀물 소리 귀에 담아 

첨병의 봉화탑에 올리고

썰물 소리 눈으로 옮겨

관측소 망원경에 보낸다

헤엄치는 암초가 일으킨 물살에

낚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고기를 낚았을까

빈 바구니 털어낸 돌바닥에

낙엽 몇 장 뒹굴고

느릅나무 가지에 노박덩굴 매달렸다

놓친 고기가 크다

낚싯대 부러트린 건 바위자락 콧대

밤샘하며 지켰던 보초병은

낚시꾼 뒤에서 굳었고

활어 수송차의 대기시간은 지루하다

손에 쥐어야 돈이다

 

  

이오장 시인 약력

 

- 전북 김제 출생. 『믿음의 문학』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부천문인회 명예회장, 한국NGO신문 신춘문예운영위원

- 제5회 전영택문학상, 제36회 시문학상 수상

- 시 집: 『왕릉』 『인간학 개론』 『고라실의 안과 밖』 『천관녀의 달』 

 『99인의 자화상』 『고발장』 등 18권

- 동시집: 『서쪽에서 해뜬 날』 『하얀 꽃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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