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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의 텃세 -시인 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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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2-27 18: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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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멧새의 수컷들이

텃새라며 텃세를 부린다

 

대한민국이라는 

한 부모 뱃속에서 태어났는데 

형제가 자매를 서자 취급한다

 

모음 자음 싹을 틔우는

네 욕망은 열정이라 부르고

 

캄캄한 밤 강을 건너는

내 열정은 욕망이라 부른다

 

텃새가 만든 규정의 권위 앞에 

발작적으로 재발하는 신경통

 

공존을 위한 시대의 목쉰 소리 

길들여진 허구는 수정되지 않았다

 

 

 

[지은경 시인 약력]

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 1987년<보리수시낭송회> 제56회 「자화상」 발표로 시작 활동.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세종시예총자문위원, 황진이문학상 대상 외 다수. 

시집 『오랜 침묵』 등 13권, 평론집 『의식의 흐름과 그 모순의 해법』 『인식의 지평』외. 

칼럼집 『알고 계십니까』 『우리들의 자화상』 『문학은 휴머니즘의 실현』 

에세이집 『인도, 그 명상의 땅』 외 저서 30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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