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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 밭 -시인 주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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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2-15 1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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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클 적에
푸성귀만 먹어서 그런지

채소만 보면
어머니 단골 장터 같은
그 곳이 떠오른다.

요즘 같으면
식자재 마트 같은 그 곳
자식들에게
기름끼 있는 음식 못 먹여
서러움 서려 있고

김치독 묻어 두면
섭씨4도 냉장고 보다 더 상큼한 손맛
그대로 유지해 주는 그 곳

손때 묻은 빗자루 몽둥이
전적비戰績碑처럼
꽂아 놓아

도깨비 불 사라졌지만

찬바람 불 때면
어머니 한숨소리
들려온다.

 

 

[주용환 시인 약력]

2015년 문장21 시부문  신인상 수상, 

시집 ㅡ“거울 속 시계바늘”,“외갓집 가는 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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