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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쇠니 복수초가 피더라 -시인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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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2-06 1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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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소욕으로 양심을 팔고 사는

나라의 거리에는 버려진 인격의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펄펄 날리는 온역처럼

착한 백성을 함부로 노략질하는 주체사상 교주들이

모리배들을 온 나라에 풀어

거짓말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리고

어리석은 백성들은 중상모략中傷謀略에 숨을 헐떡거리니

설을 쇠어야지

애기풍장 담치기에

섣달그믐 밤에 함박눈이 내리고

설날 아침엔 하얀 눈을 헤집어 샛노란 복수초가 피더라.

 

*“설 쇠다”의 옛말 뜻 “삼가하여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와 “애기풍장 담치기”는 “풍물놀이로 쌀이나 잡곡을 얻어 노인이나 환자가 있는 집 담장 너머 던지는 풍속.”

 


 

[정순영시인 약력] 

73~74년 시전문지<풀과 별>(이동주, 정완영)추천완료 등단. 시집 <시는 꽃인가> <사랑> 외7권. 부산문학상, 봉생문화상, 한국시학상, 현대문학 100주년기념문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외 다수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 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4인시>동인. <셋>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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