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퍼져가는 연기는
아랫목 체온을 안고 식을 줄 모른다
소식 없는 매큼한 눈물은
돌아오지 못하는 곳까지 피워 쏟아내며
멀어지는 이에게 열기를 채워
저녁부터 지붕 넘어 산마루 걸쳐 앉는다
저 청솔가지 타는 냄새마저
이 세상 외톨이가 된 정자나무를 휘어감고
당신이 말할 때까지
의미를 묶어 놓아버리는 방하착(放下着)
산촌에 펄펄 눈은 내리고
저무는 날마다
먼 산 하얗게 깃발을 그린 채
고립의 산장 하루를 지운다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다 내려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번뇌와 갈등, 스트레스, 원망, 집착 등등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져 버리라는 말.
[윤석진 시인 약력]
<문학愛> 시 부문 신인문학상. <현대시선> 제3회 영상시 신춘 문학상 최우수상
문학愛 시화전 3회. 현대시선 광교호수 시화전 2회, 시와 늪 문학관 창원 용지호수 시화전 1회. (사)문학愛 경기지회장(前), (사)문학愛 부회장(前). (사)문학愛 공로패(2021. 5. 8.)
(現)현대시선 문학사 정회원
제1시집 [남한산성 바람을 타고], 제2시집 [풍향계]
공저 ; 현대명시특선집 ; 詩 오솔길에 문학애, 문학愛 바람이 분다, 문학愛 통권, 현대시선 통권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