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운-누가 볼라 드문드문 사이 두고 흩어져라
고층운-하얀 차일 두르고도 무슨 근심이 그리 많나
권운-새털 같은 빗자루로 밀린 먼지를 쓰는구나
권적운-비늘로 만든 붓 마구 휘둘러도 되나
권층운-때가 되면 너도나도 층층 면사포를 쓴다
난층운-가까이 오지 말고 그만 돌아서라니까
적란운-언제나 호언장담, 엄청 크고 진한 스케일
적운-솜털로 만든 풍성한 이불 몇 채도 아까운가
층적운-인연이 무리지어 두둥실 넓게 퍼진다는 착각으로
층운-안개 같은, 때밀이 같은 한때, 수고 많았다
[구순희 시인 약력]
*부산광역시 기장 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