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대설이라고
그냥 지나치기가 싫었던지
빗살 같은 눈 내리신다
빗소리 닳은 눈 소리
싸리비에 내려앉으면
잔가지들 긁어모아서 다닥다닥
솥단지 속 하얀 밥 냄새 피우던
어릴 적 시골집이 생각도 나고
페치카 굴뚝에 핀 연기만큼이나
머리에 하연 꽃들이 피었을
푸릇푸릇 전우들도 그립다
세월의 크기만큼이나 쌓여서
가슴에 묻어 두었던 옛 그리움
싸리비 소리에 깨어난다
《약력》
수원 출생. 경영학 박사. 서원대학교 교수(겸임. 전). 오산대학교 교수(겸임. 전)
ACS 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현) . 한국경기 시인협회 회원(현)
《등단지》 시사문단(2016.4) 통권 156호에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살포시 그대 품에 안기고 싶다. <셋>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