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며
복사꽃 할미꽃 장미꽃
산야에 핀
잘 뵈지 않는 앙증스런 야생화도 그렇다
세상의 기쁨인 무수한 꽃들
모두 흙에서 태어나
나와 함께 흙에서 살다 흙으로 가는 한 생
나는 무슨 꽃으로 피다 가련 지
삶을 관조하리라 했거니
어서 관조하는 꽃을 활짝 피워야 하리
너른 신작로 뒤안길 덩그맣게 모난 돌에도
풀 한 포기에도 빈틈없이 여명이 내리듯
내 안에도 미세한 물조리개로 청수를 줘야 하리
오롯이, 관조꽃을 피우기 위해서.
[조덕혜 시인 약력]
1996년 월간문학공간신인상 (조병화시인추천) *시집 『비밀한 고독』 외 공저 다수
월간문학공간본상, 세계문화예술대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경기도문학상본상,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국제펜 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서울시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