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에 잠긴 여자들의 낯빛은
짙푸르게 흔들린다
간음할 수 없는 몸부림이 진지하다
소곤대며 흐르는 눈빛은
떨치지 못한 비상으로 타오른다
파도는 흰 물거품을 내쏟는 소리꾼
바람을 지향 없이 끌고 다닌다
폭풍 휘몰아치는
내 가슴의 핏발 세우고
내 영혼 깊숙이 끄집어내는
밤을 잠재운다
물빛 찬란한 수초들의 꿈결을 뒤흔들며
이제는 떠나야 할 먼 길을 다독인다
[최귀례 시인 약력]
서울 출생 2003 <창조문예>신인상 등단.
시집 「폴 세잔느의 여행」 「낮잠」 「여자가 테라스에 앉아 있다」 「바다의 뿔」 출간
부산 문협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회원. (사)부산시협. 부산크리스천문협 이사
현재 예향다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