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무들의 마을 -시인 임병호
  • 포켓프레스
  • 등록 2021-11-24 15:31:47
  • 수정 2021-11-27 20:31:30

기사수정

 

사람이 그리워

외로운 날은

겨울 숲에 가자

 

슬퍼하지 않고

눈빛 정겹게 주고받는

나무들의 마을,

겨울 숲에 가자

 

사람이 그리워

어쩌다 서러운 날은

겨울 숲에 가자

 

미워하지 않고

가슴 따스하게 열어 놓는

나무들의 마을,

겨울 숲으로 가자

 

바람이 불면 어떠리,

눈 내리면 더욱 좋아라

 

나무들의 마을에서

바람은 여장을 풀고

그리움처럼 

나무들의 가슴마다 쌓이는

눈꽃의 향기

 

아아, 사람 그리워

행복한 날은

겨울 숲에 가자

 

서로서로 끌어안고

어깨를 감싸주며

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의 마을,

겨울 숲으로 가자

  

 

〔임병호 시인 약력〕

 경기 수원 출생. 1965년 《화홍시단》으로 작품 활동. 국제PEN한국본부 34대. 35대 부이사장 역임.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한국시학》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4인시> 동인. 시집 『幻生』(1975), 『광교산 가는 길』(2020) 등 24권. 제1회 경기도 인간상록수상 문학부문, 제1회 수원시문화상 예술부문, 제1회 올해의 경기문학인상, 제1회 한국문인상, 제1회 백봉문학상, 제14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문학부문 대상, 제4회 전영택문학상, 제21회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제3회 한국시원 시문학상 대상 외 다수 수상.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