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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농원 -시인 신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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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11-15 1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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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선명한 사과

미각 돋우고 눈 내려 감겨

후각에 순기능 내주고 시각 마비시켜

이쁜 사과 사진 좀 찍을까요? 여쭈니

명도 높은 햇살 당겨 사과 속 투영시키며

신라봉 색 더 좋다고 다시 오라네

감사에 감사 더해 바쁜 일손 방해된다니

사람 사는데 사람 드나들어야 좋은 거라며

나그네에게 중참 자리 기어코 앉히는 어르신

지아비 별난 성정 받들며 어른 뫼시고

아랫대 짐 되지 않으려는 황혼의 셈법으로

인정꽃 흐드러지게 피워내는데

 

중년의 아들 내외 어른 뫼시는 언어 따시고

아랫대에게 건네는 어르신 언어 달디달아

감주 잔 밑 보이지 않기를 바래니

카메라 렌즈 밀고 당기는 분홍빛 농심의 언어 

조각 볕에 훨훨 살아 인정꽃 향기 담으니

달빛 별빛 햇빛 버무린 사과 신라봉이

숙성된 모자간 애틋함도 택배로 같이 간다니

천 리에 퍼지는 인정꽃 향기 만발한

해오름농원에는 삶의 여유가 머문다

 

 

해오름농원 :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1291

신라봉 : 제주도 한라봉 묘목으로 재배한 경주 특산품

 

[신순임 시인 약력]

경북 청송출생. 월간 <조선문학> 시부문 등단. 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시집; “무첨당의 5월” “앵두세배” “양동물봉골 이야기1”, “2 ”“친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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