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만년 역사를 본
백두의 주름골에
홍익의 제 일장이 소리 내며 찢어진다
이제는 필(筆)을 들기도 부끄러운 혼돈 세상
2
거짓이 진실인양 반도를 희롱하고
비굴이 용기인 양 칼자루를 휘두른다
눈 앞에 찢겨져 버린
홍익인간 이상이여
3
동방의 선비들아
색동옷 입었는가
백의민족
고구려 혼
어디로 사라졌나
천지(天池)에 터지는 분노
거꾸로 선 분수(噴水)다
4
백두에서 한라까지 어둠이 가득한데
반동은 무엇이고 적폐는 무엇인가
간교한 말들이 난무하니
닥치라는 폭포성(瀑布聲)
5
깨어난 역사들이 세상을 호통치고
한반도 정수리에 큰 외침 터지누나
반도에 혼이 있다면
깨어나라!
깨부수라!
[이해우(Jason Lee) 시인 약력]
2021 한국 문화 센터 시조 콘테스트 2등
2020 모산 문학상 대상 수상.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06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
시집(eBook): <월하시인> <짝사랑> <아름다운 여행> <개똥철학> <점화(點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