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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단풍 -시인 강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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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10-24 14: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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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월에도 무조건 피아골 가는 열차를 탄다

4년전 그 날처럼
단풍이 핏물처럼 뚝뚝 떨어지던 피아골 계곡
그 곳엔 밤하늘의 별들도 단풍처럼
황홀하게 눌들었구나

한 번은 헤어질 운명의 사랑
한 번은 떨어질 단풍잎들
밤이 깊어지고
산조들의 울음과 풀벌레들의 노래소리도 끊기자
까닭모를 눈물이 흐른다

내일이면 내 곁을 떠나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사랑의 어깨가 가을 바람에 흔들렸다
시린 발등위로 밤송이 하나가 툭 떨어진다
생채기가 나도 좋으니 그때 네가 내 곁에 남아 주었으면....

 

[강달수 시인 약력]
1997년 <심상> 등단. 현)부산사하문인협회 회장.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국제펜 부산지역 부회장 역임. 수상: 부산시인협회상, 김만중문학상, 영호남문학상 수상
시집:<쇠박새의 노래> 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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