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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월 -시인 최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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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10-10 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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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밭에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나의 모호한 시선이 바다를 뚫는 동안

아무도 얼씬 하지 않는

달빛에 젖는 그림자가 붉다

슬픈 것은

흔들리는 행간이다

험난한 벼랑을

건너야 할 그리움의 서식처

지척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아득하고

붉은 달빛에 풀어지는 춤사위는

격렬하게 무너지며 치솟는다

빛에 어리는

피사체가 절정에 오르면

나는 먼빛으로 소리 지르는

그대의 섬으로 간다

 

 

 

[최귀례 시인 약력]

2003년 창조문예 등단 

시집: 바다의 뿔 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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