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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섬 -시인 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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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10-08 19: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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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노려보며 웅크리고 앉아

손톱으로 바위를 긁어댄다

 

나누면 행여 반이 될까

닫아건 쪽문 빼쪼롬이 열었다가

쓸려 들어온 바람에 비틀 거린다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동그라미 

커졌다 점이 되었다 맴을 돌다가

섬을 휘감는다

 

바다 가운데 갇혀있는 

곧추 섰다가 주저앉곤 하는 머리카락들

바람이 스칠 적마다 떨다가 심장이 오그라든다

 

울음마저 잊어버린 두 눈 허공에 매달릴 때

누가 보았을까

시뻘건 노을로 울음소릴 푼다

 

뜬금없이 육지가 다가와 발밑에 밟힌다

 

  

[윤인경 시인 약력]

『조선문학』으로 등단(1993). 시집 :『시의 얼, 시혼의 숲』외

조선문학상 수상. 조선문학회회장, 조선문학진흥회회장 역임

현) 한국좋은시공연문학회고문 및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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