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으로 슬픔이 가득하게 찼을 때에는
스스럼없이 실컷 마음 내키는 대로 풀어내어서
넘쳐나는 울음을 솟구쳐 나오게 하기 마련이다
온 가슴으로 북 바쳐 오를 때 감추지 말고
어느 때 어느 곳을 찾아서 가리지 말고
한 없이 목 놓아 슬프게 울어야 한다.
눈물은 슬플 때에만 흘러내리는 게 아니라
기쁨이 넘쳐나서 목이 메어 왔을 때에도
주체를 못할 때에도 눈물을 흘러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쳐다보면서
이 세상일들에 기쁨이 넘쳐나게 하고
제 모습 그대로 세상을 흘러가야 한다.
북받쳐 울음을 울 때에는 흠뻑 가슴을 적셔
온 몸을 한데 붙들어 매어 생기가 넘쳐나도록
목 놓아서 가슴속 슬픔을 마음껏 울어야 한다.
[정득복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1960년 <自由文學> 詩部門 怡山 金珖燮선생 推薦 登壇.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한국국제펜클럽,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
시집: < 뿌리 내리는 땅 >, <나의 밤을 아침이 깨우나니 > 등 다수.
경희대학교 문학상, 팔달문학상 , 한국농민문학상, 성호문학상, 등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