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넌 누굴까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변방을 떠 도는 나그네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 인가
걸음이 빠른 바람인지
문을 굳게 닫은 소문인지
입 가를 맴도는
짧은 한 소절 노래 처럼
구부러진 기억 속에만
남아야 하는건지
시간이 하얗게 지나가는 밤
조용히 등을 기대는 적막은
함께 고달프고
숨 쉬는 날 까지 주눅들게 하는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은
가슴 속 깊이 숨어있는
넌 무엇인가
[박 순 미 시인 약력]
2011(시와 수필) 등단, 부산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남구문인협회 부회장, 가톡릭문인협회 회원, 고샅문학회 이사
시집 『하늘을 싶은 사다리』 『시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