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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 -시인 박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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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9-01 1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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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넌 누굴까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변방을 떠 도는 나그네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 인가

 

걸음이 빠른 바람인지

문을 굳게 닫은 소문인지

입 가를 맴도는

짧은 한 소절 노래 처럼

구부러진 기억 속에만

남아야 하는건지

 

시간이 하얗게 지나가는 밤

조용히 등을 기대는 적막은

함께 고달프고

 

숨 쉬는 날 까지 주눅들게 하는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은 

가슴 속 깊이 숨어있는

넌 무엇인가

 

[박 순 미 시인 약력]

2011(시와 수필) 등단, 부산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남구문인협회 부회장, 가톡릭문인협회 회원, 고샅문학회 이사

시집 『하늘을 싶은 사다리』 『시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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