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카불을 함락시킨 이후
아흐레째가 되는 오늘
아무 데도 오라는 곳이 없는 나도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카불에서 꽤 멀리 떨어진
서울에 사는 나도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데도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자유가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주광일 시인 약력]
1992년 시집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로 시작 활동.
국제 PEN한국본부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 변호사(한국·미국 워싱턴 D.C.)
법학박사,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국민고충처리 위원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