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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일기 9 -시인 주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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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27 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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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카불을 함락시킨 이후

아흐레째가 되는 오늘

아무 데도 오라는 곳이 없는 나도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카불에서 꽤 멀리 떨어진

서울에 사는 나도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데도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자유가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주광일 시인 약력] 

1992년 시집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로 시작 활동. 

국제 PEN한국본부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 변호사(한국·미국 워싱턴 D.C.) 

법학박사,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국민고충처리 위원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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