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권 대출규제를 종용하자 NH농협은행이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우리은행들까지 전세자금대출 등을 중단하고 나섰다.
20일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3분기(7~9월) 한도가 승인 건수 기준으로 전부 소진돼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도 대표적인 부동산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의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달 30일부터 이 상품의 전결 우대금리도 0.2~0.3%포인트 낮춘다. 올 6월 말 현재 SC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연 5~6%에 육박하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이달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의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전세자금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도 이 기간 모두 중단한다. 또 신용대출은 연소득 범위 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대출은 지금처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