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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이마를 댄 슬픔 -시인 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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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17 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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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햇살처럼 

무심해져야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엎드려 절을 한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

바닥에 이마를 댄 슬픔 

 

묵묵히 젖어 

한 걸음 한 걸음 내 모든 초행길이 젖어 

 

천천히 소모하는 슬픔은 모두가 

다른 색깔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심해져야지 

 

수십 번 다짐을 하면 수십 번 

얼굴이 사라지고 수십 번 마음을 바꾸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 있는 슬픔 

 

아직 창밖의 봄꽃에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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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시인 약력]

경남 김해 출생. 1994년 『시문학』에 ‘어머님의 품’외 4편으로 우수작품상 등단. <빈터>동인, (사)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상처가 스민다는 것 』『타오르는 생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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