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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의 인사 -시인 김월강
- 모란 꽃봉오리 아침에 피어나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붉은 꽃잎 속에 담긴 속삭임조용히 내 마음에 스며든다 아침 이슬에 젖은 꽃잎반짝이는 햇살 아래 반...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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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옛노래 -시인 이순재
- 천상에 계신 엄마만의 노래가슴 시린 노래엄마가 그리워 이 밤옛날을 흥얼거린다 “당신은 은낙새 둥둥 그 뒤에는 꾀꼬리 둥둥잘난 너는 앙기 속에서 앙기...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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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은 희망이다 -시인 임병호
- 저세상 가는 길 가까워졌으면청춘 시절 잊어야 하거늘오히려 문득 문득 생각난다 강, 산, 들. 바다 하늘 저쪽 이국땅, 발길, 눈길 닿았던 곳곳이천연색 사진처...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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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조(觀照) -시인 김길영
- 세련된 여인의 옷차림 같이 곱게 치장된 가을날 남쪽 바닷가 노을 카페 찻잔 속으로 고여드는 낙조의 햇살도 함께 마신다 불현듯 회상되는 젊은날들의 추억...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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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행복, 삶 -시인 김경점
- 꽃샘바람도 떠나간 3월 중순아파트 벤치에 걸터앉은햇살에 몸을 기대면 부케를 든 새색시 바람이 속삭입니다- 새봄이 왔어요 꽃들이 봄을 밝히고새싹처럼 행...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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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한 새벽 -시인 김양아
- 오늘도 받아든하루의 봉투를 연다 길게 갈라진 먹빛 사이로배어나오는 빛은한 순간 어둠을 희석시키고이슬에 적셔진 새벽의고유한 필체는 금새 지워진다 계...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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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다 -시인 조현숙
- 젊은 연인이왜 문자를 씹었냐며 다투고 있다 변명하는 남자와눈물 그렁한 여자마음이 씹힌 듯 아팠던 걸까 이빨 사이 잔가시를 빼려고손가락을 입에 넣었을 ...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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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시인 전홍구
- 팔은 없고아가리에 궁둥이만 달린맹랑한 너 어두운 찬장 속에서숨소리도 내지 않고 앉아 있다가도꺼내 주기만 하면 본색을 드러내는 너 목마른 사람에게나 ...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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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쌀 -시인 정용원
- 부소산에 오르니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냐?”흙 속에 타다 남은 쌀 한 톨그 불길 속에네 하나가 용하게남아 있었구나.까만 쌀 한 톨. 그 속에 ...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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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추위 -시인 이성란
- 산 천 초 목 새싹들이 여린 속살 내밀어 봄기운 차오를 때 저 언덕 넘어 가버린 겨울바람이아쉬운 듯 되돌아 와시샘 한 번 부린다 겨울보다 더 파고드는 추위,...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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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짓는 여인 · 1-시인 김현숙
- 너와 나의 마음이하나가 된 그 하루는꿈들이 가지를 뻗어매달린 열매를 먹고 무지개 길러 염색하고은하수로 씻은 옷감은햇볕 당겨 겉감하고달빛 풀어 안감...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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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수 -시인 모상철
- 마을 어귀 느티나무흐트러진 세월 따라 켜켜이 굴곡진 주름살을 다독인다 살갑게 다가온솔바람이 툭 건드린다 나뭇가지의 잎사귀는 정겹다 하나 흐르는 세...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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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인 홍중기
- 뒷동산에 오른다진달래는 바위를 기대고 서서가냘픈 몸짓으로 꽃잎을 내민다 멧비둘기 한 쌍은 어디론가 날아가고선거운동 유세차는 헛소리를 던져놓고달린...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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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시인 최임순
- 우주의 별행성인 지구에 태어나세상 이야기 나누며 살아간다 평탄한 길 낮은 산 높은 산망망대해의 높은 물결헤쳐가며 함께 간다 존중하며 사랑하는 곳에 신...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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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시인 전시우
- 여기는 DMZ 적 침투 길목에 수전증에 걸린 사람처럼 크레모아와 조명지뢰 설치 후 위장하고 매복호에 몸을 숨긴다 들리는 건 바람과 새들의 노래 사방팔방 ...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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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기도 -시인 양은순
- 맑은 아침에 봄빛을 보며까치 소리를 듣는다 꽃빛으로 설레게 한 그대가 그리워그대의 이름을 부르며뉘우침의 꽃눈물로 봄날 하루를 시작한다 < 시작노트 >...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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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지리산 -시인 조해훈
- 돌이든 나무든 사람이든지리산 이끼가 푸르죽죽하게 끼어있는 지리산 화개골날이 풀려 햇살이 따스한 날 오후낫 한 자루 들고 슬렁슬렁 차산으로 가는 길산 ...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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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한 구석에 -시인 김정숙
- 가슴에는 날지 못하는 깃털이 빙하를 녹이려고 흘리는 눈물이 있다 몇 백 광년 속에 말갛게 켜두고 싶은 밀랍으로 만든 마지막 섬광이 숨어있고 지아비 ...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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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내력 -시인 김민정
- 강물은 흘러가고 시간은 지나가도 나무는 한 자리에 천년을 지켜 살지 첫마음 그대로라며 나보란 듯 서 있지 푸른 나뭇잎이 바람을 껴안을 때 실핏줄 맑은 ...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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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가래 -시인 김진환
- 목울대 한 귀퉁이를 뚝 떼어냈다크기도 무게도 따지지 않고 얼렸다 녹였다응축된 묵언默言순식간에 부풀어 오른다 흩어지면 흐트러진 대로너덜대면 닳아 헤...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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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인 원가람
- 겨울나무에 얹힌 눈송이들,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살 위로 살랑이는 봄바람,날 반겨 꼬리를 하염없이 흔드는 우리 집 강아지 초롱이의 조그만 눈 코 입,앞마당...
- 2024-03-09